- [남군]빛고을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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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26 1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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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100명 단체예약 취소된 삼계탕집 주인, 그의 선택은?
한여름 삼계탕집에 100명분의 단체 예약이 취소됐다. 하지만 이미 주문해놓은 생닭 100마리는 식당 주방에 배달돼 있다. 당신이 그 음식점 주인이라면 어떻게 할까? 경남 창원의 한 음식점에서 시작된 선행이 기부 릴레이로 이어져 훈훈함을 불러오고 있다.
경남 창원의 혼자 사는 어르신이나 아동의 반찬‧쌀을 지원하는 봉사단체인 '꽃들에게희망을'(대표 설미정, 아래 꽃들)은 지난 24일 오후 혼자 살거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100명에게 생닭과 삼계탕을 선물했다. 70명에겐 생닭을 전달하고 거동이 불편하거나 할아버지 혼자 사는 집에는 삼계탕 30그릇을 배달했다.
이날 행사에 쓰인 생닭과 삼계탕은 창원 마산합포구 덕동의 음식점 '백제13월'(대표 권택수)이 기탁한 것이다. 이 식당은 단체손님 100명을 예약받아 닭을 준비해 놓았는데 갑자기 예약이 취소됐다. 이에 권택수 대표는 준비한 닭을 기부하기로 마음 먹었다.
처음에는 코로나19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마산의료원에 기탁하려 했으나 "병원에서 조리한 음식이 아니"라며 의료원 측이 사양했다. 이후 권 대표는 한은정 창원시의원과 상의했고, 한 의원이 '꽃들' 설미정 대표를 연결해 주었다.
'백제13월'은 생닭 70마리와 삼계탕 30그릇을 '꽃들'에 전달했고 단체 회원들이 어르신들에게 배달했다. '꽃들'이 삼계탕에 들어간 비용을 권 대표에게 보냈는데, 권 대표가 돌려보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삼계탕 나눔을 하면서 꽃들 회원들은 어르신뿐만 아니라 지역의 어린이들에게도 닭 요리를 맛보게 하자고 뜻을 모았다. 후원금 60만원을 순식간에 모아 20가정의 어린이와 지역아동센터에 튀긴닭 요리를 보내기로 했다.
한은정 의원은 "식당 대표로부터 예약 취소된 닭을 나눠 먹고 싶다는 연락을 받고 봉사단체와 연결해 주었다"며 "이같은 소식을 들은 주변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위해서도 후원금을 냈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식당뿐만 아니라 봉사단체 회원, 후원금을 내준 분까지 너무 고맙다. '기부 바이러스'가 계속 전염되는 것 같아, 코로나19로 어려운 우리 사회에 훈훈함이 느껴진다"고 했다.
권택수 백제13월 대표는 "닭을 준비해 놓았는데 갑자기 예약 취소되어 난감했다"며 "'꽃들'에서 비용 일부를 보내왔던데, 아이들도 튀긴 닭 맛을 보게 하자는 생각에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설미정 꽃들 대표는 "어르신과 아이들이 여름철에 닭을 먹을 수 있게 될 거라고는 예상을 못했다. 한 의원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바로 회원들이 움직였고, 그야말로 '번개처럼 나눔 실천'이 진행되었다"며 "그것이 계기가 되어 아이들도 튀긴 닭 맛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너무 감사하고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 창원 마산합포구 덕동 ‘백제13월’은 8월 24일 닭 100마리를 봉사단체 "꽃들에게희망을"에 기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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