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군]빛고을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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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12 12: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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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작년에만 5만 명... 지금 못 보면 1년을 후회합니다
경주와 대구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경상북도 영천시. 인구 10만이 조금 넘는 영천시는 경북의 남부와 북부지방 그리고 행정중심지인 대구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이다. 예로부터 영천은 약용작물 재배와 함께 한약재 유통의 중심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도시 곳곳이 울긋불긋한 작약꽃으로 물들어져 있어 오가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 이제 막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는 영천시 화북면 작약꽃밭 모습(2023.5.8) | |
ⓒ 한정환 | 관련사진보기 |
작약은 꽃이 크고 아름다운 약용식물이다. 5월 초순경에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하여 중순쯤이면 만개한다. 꽃모습이 함지박처럼 탐스럽게 생겼다고 하여 '함박꽃' 또는 장미처럼 아름답다고 하여 '동양의 장미'라고도 부른다. 관상용으로 인기가 있는 작약은 뿌리 부분이 약효가 좋아 차로 마시거나 한약재로 사용된다.
영천시는 작약꽃이 개화를 시작하자 오는 12일(금)부터 21일(일)까지 10일간 '영천 작약꽃 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영천 작약꽃 축제는 33000㎡ 면적에 주행사장 3곳과 부행사장 3곳으로 분산하여 관광객을 맞이한다.
주행사장은 화북면 배나무정길 344에 위치한 보현산약초식물원과 화북면 정각리 890일원, 화남면 삼창리 산 3-2일원이며, 부행사장은 대전동 318일원, 화북면 자천리 1670일원, 신녕면 매양리 4-2일원이다. 작약꽃 축제 장소 중 주변 볼거리가 가장 많은 화북면 정각리 890일원을 지난 8일 오후 직접 찾아보았다.
작약꽃을 보며 드라이브하기 좋은 곳
영천 작약꽃 축제는 6곳에 분산 개최되기 때문에 자기가 가고 싶은 곳에 찾아가면 된다. 어느 곳에 가던 작약꽃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 작약꽃 축제가 열리는 화북면 정각리 890 일원은 새만금포항고속도로 북영천 나들목을 거쳐 천문로를 이용하는 방법이 가장 빠르다.
축제 현장까지 거리가 멀어 작약꽃만 즐기기에는 뭔가 부족한 거 같아, 기자는 영천 시가지를 지나 포항, 청송 방면 35번 국도를 이용했다. 보현산댐을 거쳐 푸른 녹음이 우거진 국도를 이용하면 주변의 멋진 경관을 즐길 수 있고, 차량 통행도 많지 않아 작약꽃과 함께 드라이브하기 좋다.
영천 작약꽃 축제를 4일 앞두고 화북면 정각리 890 일원은 이제 막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는 모습이다. 15일경 만개가 예상된다. 작약꽃 축제를 위해 곳곳에 꽃 모양의 바람개비를 설치해 놓고, 방문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영천시는 작약꽃 축제 장소마다 사진을 멋지게 담을 수 있는 포토존과 조형물을 설치해 사진 찍기 편리하게 해놓았다.
이곳은 진한 자줏빛 작약과 핑크빛 그리고 화이트톤이 섞인 작약들이 골고루 식재되어 있다. 다른 곳과 다르게 포토존 외에도 작약꽃밭 고랑 사이로 들어가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좋다.
문제는 바로 옆에 주차장이 없어 인근에 있는 영천 보현산 천문과학관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작약꽃 축제장은 주차장에서 도보로 10여 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노약자들이 걷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거리지만, 주변 멋진 경관을 바라다보며 산책하듯이 걷다 보면 금방 현장에 도착한다. 영천시는 축제장으로 가는 셔틀버스 운행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영천 작약꽃 축제는 다른 지자체 축제와는 다른 특이한 두 가지를 발견하게 된다. 하나는 축제기간에만 작약꽃밭을 개방한다. 축제장소가 개인 사유지라 축제기간 외는 도로변에서만 볼 수 있다. 또 한가지는 해마다 축제 장소가 변경된다는 점이다. 일부 중복되는 곳도 있지만, 해당 장소에 작약꽃 연작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이다.
전국 최초 작약 주산지로 지정
올해는 제21회 한약축제가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개최됨에 따라 한약 축제의 즐길 거리와 작약꽃 축제의 볼거리를 한 번에 체험할 수 있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이며, 현장에서 즉석 SNS 이벤트와 작약꽃 사진 콘테스트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영천 작약꽃축제는 지난 2018년부터 한국약초작목반(회장 전주택)에서 자발적으로 기획‧추진해 온 행사로, 영천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해마다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다. 작년에는 5만 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작약꽃밭을 다녀갔다. 밀려드는 방문객으로 인해 축제 기간을 이틀 더 연장했을 정도이다.
전주택 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작약꽃 한 가지 작물을 48년째 재배하고 있다. 도로변 작약밭을 오가는 사람들이 꽃이 이쁘다고 하며, 사진도 찍고 각종 소셜미디어에 올려 유명해진 덕분에 용기를 얻어 기획하게 되었다"라며 "처음 1, 2회 때는 일부 단체에서 기부도 있었지만, 순수 개인 사비를 들여 축제를 진행했다. 작약꽃이 영천을 알리는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축제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전주택 회장의 작약꽃 사랑이 대단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018년 제1회 영천 작약꽃 축제를 시작으로 코로나19 기간인 2020년 한 해만 취소되고, 올해로 5회째를 맞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영천시가 전국 최초로 작약 주산지로 지정되면서 지역축제로서의 가치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지역주민들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3년 현재 영천시 작약꽃 재배 농가는 소농까지 합쳐 300여 가구에 면적은 110ha에 이른다.
▲ 영천 작약 축제장 인근에 있는 보현산 천문전시체험관 보현호 모습(2023.5.8) | |
ⓒ 한정환 | 관련사진보기 |
5월 영천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이 꽃을 보지 못하고 가면 일년 내내 후회한다는 핑크빛 작약꽃이다. 드라이브를 즐기며 영천에서 작약꽃의 매력에 한번 풍덩 빠져보자. 인근에 작약꽃밭과 함께 영천 보현산 천문관 및 천문전시체험관, 가로수가 아름다운 영천댐을 둘러볼 수 있으며, 승용차로 15분 거리에 보현산 천문대도 구경할 수 있다.
5월은 신록의 계절이면서 가정의 달이다. 작약꽃은 관광객에게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농민들에게는 농가 소득으로 이어준다. 다양한 색상으로 물든 영천 작약꽃밭에서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추억의 장면을 담아보면 어떨까?
[찾아가는 길]
- 주소 : 경상북도 영천시 화북면 정각리 890
- 주차 : 경상북도 영천시 화북면 별빛로 681-32(영천 보현산 천문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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